폭스바겐(Volkswagen)이 2027년 출시할 2만유로대 소형 전기차의 이름을 ‘ID. 업(ID. Up)’으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닷이에스(Motor.es)는 폭스바겐이 애초 유력하게 거론되던 ‘ID.1’ 대신 ‘ID. 업’을 최종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1년 전부터 숫자 중심 작명 방식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ID.3, ID.4, ID.5, ID.7처럼 숫자만으로 모델을 구분해온 기존 방식 대신, 잘 알려진 베스트셀러 모델명을 다시 쓰겠다고 밝힌 것이다. 실제로 2만5000유로급 전기차는 ID.2가 아닌 ‘ID. 폴로(ID. Polo)’라는 이름으로 지난 4월 세계 최초 공개됐고, 독일 딜러 대상 공개 행사도 오는 9월 4일부터 6일까지 ‘ID. 폴로 데이즈’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이런 흐름 속에서 소형 전기차 역시 2025년 3월 콘셉트카 ‘ID. 에브리원(ID. EVERY1)’ 공개 당시 예고됐던 ‘ID.1’ 대신 ‘ID. 업’이라는 이름을 달게 될 전망이다. 폭스바겐은 과거 내연기관 모델 ‘업(Up)’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e-업을 2023년 가을까지 판매하다 단종한 바 있는데, 이번 작명은 사실상 그 이름을 되살리는 셈이다. 모터닷이에스는 폭스바겐이 한때 1998년부터 2005년까지 판매했던 소형차 ‘루포(Lupo)’라는 이름도 후보로 검토했다고 전했다.

신차는 내년 가을 출시를 목표로 포르투갈 팔멜라 공장에서 2027년 중반부터 생산될 예정이다. 제원은 콘셉트카 ID. 에브리원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장 3.88m, 전폭 1.81m로 기존 e-업(전장 3.60m)보다는 크고 새 ID. 폴로(전장 4.05m)보다는 작은 체급이다. 전륜구동 기반 MEB 플랫폼을 쓰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WLTP 기준 250~280km 안팎으로 거론된다.
이번 작명 방식이 다른 라인업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ID.3는 ‘골프’로, ID.7은 ‘파사트’로 이름을 바꿀 수 있다는 관측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위장막을 두른 신형 ‘ID. 티구안’ 차량이 도로 주행 중 포착되기도 했는데, 이 모델은 기존 ID.4와 ID.5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이름 관련 정보는 폭스바겐이 공식 발표한 내용이 아니라, 독일 금속노조 IG메탈이 엠덴 공장 배정과 관련한 성명에서 실수로 언급하며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