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하이랜더 EV 출시 지연설 직접 부인

토요타(Toyota)가 첫 3열 순수 전기 SUV ‘하이랜더 EV’의 출시가 다시 늦어진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생산 시작이 2027년 이후로 추가 연기됐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토요타 미국법인은 기존에 밝힌 2027년 출시 계획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논란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에서 시작됐다. 토요타가 미국 켄터키주 조지타운 공장에서 생산할 하이랜더 EV의 일정을 조정하면서 양산 시작이 2027년 1월 이후로 늦어졌다는 내용이다. 협력업체에도 변경된 생산 계획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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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랜더 EV의 생산 일정이 바뀐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토요타는 당초 2026년 하반기부터 켄터키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7월 최종 조정을 이유로 일정을 최소 8주 늦췄다. 이에 따라 출시 시점 역시 2027년 초로 넘어갔다.

이번 보도는 여기서 일정이 한 차례 더 밀렸다는 내용이었지만 토요타의 설명은 다르다. 미국법인 관계자는 3일 현지 매체에 지난 7월 발표한 일정에서 달라진 것이 없으며 하이랜더 EV는 2027년 출시한다고 밝혔다.

결국 ‘2027년 1월 이후 생산’이라는 내용 자체가 토요타의 기존 계획과 반드시 충돌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7월 이미 출시 목표가 2027년 초로 넘어간 만큼 1월 생산 시작 역시 기존에 수정한 일정 범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하이랜더, 신형부터 아예 전기차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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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랜더 EV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기존 하이랜더에 전기차 모델 하나를 추가하는 수준의 변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토요타가 지난 2월 공개한 2027년형 신형 하이랜더는 미국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다. 3열에 최대 7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미국에서 판매하는 토요타 최초의 3열 BEV이자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첫 토요타 BEV다.

외관도 기존 하이랜더와 큰 폭으로 달라졌다. 차체를 가로지르는 주간주행등과 넓게 부풀린 펜더, 차체에 밀착한 형태의 도어 핸들을 적용했다.

실내에는 14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기본으로 넣었다. 2열은 독립식 시트를 기본으로 하고 벤치 시트도 선택할 수 있다. 3열을 사용한 상태에서도 15.9세제곱피트(약 450ℓ)의 적재공간을 확보했으며 2·3열을 모두 접으면 최대 80세제곱피트(약 2265ℓ)까지 늘어난다.

77kWh와 95.8kWh 배터리…최대 51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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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은 선택지가 다양하다. XLE와 리미티드 두 가지 트림을 운영하며 XLE는 전륜구동과 사륜구동, 리미티드는 사륜구동으로 구성한다.

배터리는 77.0kWh와 95.8kWh 두 종류다. XLE 전륜구동에는 77kWh 배터리를 탑재하고 XLE 사륜구동은 77kWh와 95.8kWh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리미티드 사륜구동에는 95.8kWh 배터리가 기본이다.

가장 긴 주행거리는 95.8kWh 배터리를 탑재한 XLE AWD와 리미티드 AWD의 320마일(약 515km)이다. 아직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최종 인증 수치가 아니라 토요타 자체 예상치다.

여기서 원문의 표에는 주의할 부분이 있다. 320마일을 전륜구동 모델의 주행거리로 설명한 대목은 잘못됐다. 토요타 공식 자료에서는 95.8kWh 배터리를 장착한 XLE AWD와 리미티드 AWD가 320마일을 달린다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성능은 전륜구동이 시스템 최고출력 221마력, 사륜구동이 338마력이다. AWD 모델에는 멀티 터레인 셀렉트와 크롤 컨트롤도 적용해 SUV다운 험로 대응 능력을 갖췄다.

NACS 기본 적용…전기차를 비상전원으로도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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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시장을 겨냥한 충전 시스템도 눈에 띈다. 하이랜더 EV에는 테슬라가 개발한 북미충전표준(NACS) 단자를 적용한다. 미국과 캐나다에 넓게 구축된 테슬라 슈퍼차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V2L도 지원한다. 별도의 양방향 액세서리를 연결하면 차량 배터리로 외부 전자기기에 전력을 공급하거나 비상 상황에서 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토요타 미국 홈페이지는 V2H와 V2G 기능도 안내하고 있다.

켄터키서 생산…배터리도 미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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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랜더 EV는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생산 체계도 현지화한다. 생산은 토요타의 켄터키주 조지타운 공장이 맡는다. 배터리 모듈은 토요타가 139억달러를 투자한 노스캐롤라이나주 리버티 배터리 공장과 현지 협력업체에서 공급한다.

토요타는 켄터키 공장의 전동화를 위해 8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이 공장은 토요타의 세계 최대 생산시설 가운데 하나로, 하이랜더 EV 투입을 통해 기존 내연기관·하이브리드 중심 생산 체계에 순수 전기차를 추가한다.

같은 생산라인을 사용할 예정인 스바루의 3열 전기 SUV ‘게터웨이’ 역시 하이랜더 EV의 생산 일정과 연결돼 있다. 따라서 하이랜더의 양산 일정 조정은 토요타 한 모델에 그치지 않고 양사가 추진하는 미국산 대형 전기 SUV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이오닉 9·EV9과 정면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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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랜더 EV가 출시되면 미국 3열 전기 SUV 시장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진다. 현대차 아이오닉 9과 기아 EV9을 비롯해 이미 여러 3열 전기 SUV가 시장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토요타로서는 특히 중요한 모델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bZ와 bZ 우드랜드, C-HR을 중심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3열 가족용 SUV는 비어 있다. 하이랜더 EV가 합류하면 토요타의 미국 BEV 라인업은 4종으로 늘어난다.

토요타가 이번 추가 연기설을 곧바로 부인한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다만 정확한 생산 개시일과 판매 개시일은 아직 확정 발표하지 않았다. 당초 2026년 말 판매를 시작하려던 계획이 한 차례 늦어진 것은 사실인 만큼, 실제 켄터키 공장에서 양산이 시작되는 시점이 하이랜더 EV 일정의 다음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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