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서 팀즈 화상회의까지”… 아우디 A2 e-트론, 모바일 오피스 품었다

아우디(Audi)가 21년 전 단종했던 전설적인 소형차의 이름을 계승해 브랜드의 진입 장벽을 낮출 새로운 순수 전기 콤팩트 해치백 ‘A2 e-트론(A2 e-tron)’의 실물을 전격 공개했다.

원작인 1세대 A2는 1999년 혁신적인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ASF) 차체와 높은 연비를 앞세워 등장했으나, 지나치게 앞선 기술과 높은 생산 단가로 2005년 쓸쓸히 퇴장했던 비운의 모델이다. 아우디는 전동화 전환기를 맞아 해당 차명을 21년 만에 부활시키고, 브랜드 내에서 가장 합리적인 가격대의 전기차로 포지셔닝해 도심형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상위 세그먼트 넘보는 실내 공간… 공기저항 계수는 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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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e-트론의 전장은 4320mm로 전형적인 C세그먼트 해치백 체급이다. 하지만 실내 거주성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상급 SUV인 Q4 e-트론과 동일한 2764mm에 달한다.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 31(베리언트 1)’을 기반으로 바퀴를 차체 네 모서리로 밀어내며 소형 차체를 뛰어넘는 넉넉한 2열 레그룸을 확보했다. 성인 남성이 앞뒤로 탑승해도 머리 공간이 넉넉할 만큼 공간 패키징을 정교하게 다듬었다.

효율을 높이기 위한 공기역학 설계도 돋보인다. 전면 에어 커튼, 휠 아치 틈새를 메우는 갭 리듀서, 완전 평평한 차체 하부 패널을 결합해 공기저항 계수(Cd) 0.24를 달성했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능동형 냉각 공기 흡입구를 적용해 평상시에는 닫아두고 급속 충전이나 고속 주행 등 냉각이 필요할 때만 열어 저항을 줄인다. 188마력 사양에 공기역학 휠과 스포츠 서스펜션을 더한 효율 패키지를 선택하면 전비 소모량을 100km당 12.8kWh까지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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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외관은 매끄러운 플러시 도어 핸들과 전후면 웰컴 세레머니를 지원하는 액티브 디지털 라이트 시그니처를 적용했다. 특히 1세대 A2의 실루엣을 오마주한 후면 일체형 리어 스포일러와 입체적인 테일램프가 단단한 뒷모습을 완성한다. 입문형 트림을 포함한 전 트림에서 최대 1600kg의 견인 성능을 지원해 레저 활용성도 높였다.

자석 거치대 ‘피드락’과 모바일 오피스… 실내 혁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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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디지털 편의성과 감성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운전석에는 11.9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8인치 센터 터치스크린을 매끄럽게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얹었다.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선택 사양으로 제공한다. 물리 버튼에 대한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스티어링 휠에는 직관적인 롤러와 버튼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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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석 결합 시스템 제조사인 피드락(Fidlock)과의 협업도 눈에 띈다. 센터 콘솔에 기본 제공되는 3개의 피드락 어댑터에는 전용 컵홀더, 파우치, 충전 케이블 홀더 등을 자석과 기계식 잠금장치로 견고하게 탈부착할 수 있다. 자전거 및 아웃도어용으로 출시된 기존 피드락 제품들과도 호환된다. 트렁크 공간에도 3개의 피드락 포인트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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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편의 기능인 ‘아우디 커넥티드 워크’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계정과 연동해 운전 중 당일 일정을 브리핑받거나 이메일을 음성으로 확인하고, 마이크로소프트 팀즈(Teams) 화상회의에 음성으로 접속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기어 노브를 스티어링 칼럼으로 옮기면서 확보한 센터 콘솔에는 스마트폰 2대를 동시에 무선 충전(최대 25W)할 수 있는 패드를 배치했다. 적재 공간은 기본 396리터이며, 2열 폴딩 시 1336리터까지 늘어난다. 보닛 아래에는 13리터 크기의 전면 트렁크(프렁크)를 마련해 충전 케이블 등을 보관할 수 있게 했다.

후륜구동 단일화 승부수… LFP·NMC 배터리 이원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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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은 복잡한 사륜구동(콰트로) 설계를 과감히 배제하고 전 트림 후륜구동(RWD) 방식을 채택했다. 소형차 세그먼트 특성상 생산 단가를 낮추고 회전반경을 10m 안팎으로 줄여 도심 주행 민첩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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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는 용량과 화학 구성에 따라 세 가지로 구분된다. 52kWh와 61kWh 용량에는 내구성이 우수한 셀투팩(CTP) 방식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LFP 배터리는 충전 상태(SoC) 전반에서 안정적인 고출력을 유지하며,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각각 24분, 26분이 걸린다.

대용량 84kWh 사양에는 니켈·망간·코발트(NMC) 삼원계 배터리를 얹었으며 최대 183kW 급속 충전을 지원해 29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유럽 WLTP 기준 52kWh 모델이 423km, 61kWh 모델이 515km이며, 84kWh 모델은 최대 646km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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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력은 168마력(125kW), 188마력(140kW), 228마력(170kW), 322마력(240kW) 등 네 가지로 나뉜다. 322마력을 발휘하는 최상위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7초 만에 가속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200km에서 제한된다. 향후 400마력 안팎의 고성능 버전인 ‘S2 e-트론’도 출시될 예정이다. 야외에서 최대 3.6kW 전력을 공급하는 V2L(Vehicle-to-Load) 기능과 가정용 에너지 저장 장치로 활용하는 V2H(Vehicle-to-Home) 양방향 충전 기능도 전 트림 기본 지원한다.

독일 시작가 5965만원… 유럽 12월 첫 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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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e-트론은 독일 잉골슈타트 본사 공장에서 전량 생산된다. 독일 현지 판매 가격은 어제(9월 7일) 유로화 매매기준율(1유로당 약 1561.6원)을 적용할 때 기본형 52kWh 모델이 3만8200유로(약 5965만원)부터 시작한다. 61kWh 모델은 4만1900유로(약 6543만원), 84kWh 228마력 모델은 4만8900유로(약 7636만원), 최상위 322마력 모델은 5만1200유로(약 7995만원) 수준이다. 형제 차종인 폭스바겐 ID.3 네오(시작가 3만3995유로, 약 5308만원) 대비 가격대는 다소 높지만, 곡면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양방향 충전, 레벨 2 주행보조 시스템 등 프리미엄 기본 사양을 대폭 강화했다.

유럽 시장 주문은 9월 10일부터 접수를 시작하며 실제 차량 출고는 오는 12월부터 이뤄진다. 북미 시장 출시 계획은 배제됐으며, 국내 출시 일정은 향후 유럽 시장 반응 및 수입 소형 전기차 시장 수요에 맞춰 검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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