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그룹(Renault Group)의 순환경제 전담 자회사 ‘더 퓨처 이즈 뉴트럴(The Future is Neutral)’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시회 ‘오토메카니카’에서 전기모터 재제조 사업을 새롭게 선보였다.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를 대상으로 한 순환경제 모델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나온 발표다.
더 퓨처 이즈 뉴트럴은 르노그룹이 2030년까지 유럽 자동차 순환경제 분야 선두주자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를 걸고 2022년 설립한 회사다. 2024년 10월에는 폐기물 관리·재활용 전문업체 수에즈(Suez)가 지분 20%를 인수하며 힘을 보탰다. 이후 사업 영역을 꾸준히 넓혀 왔고, 이번 오토메카니카(9월 8일~12일)에서 그 성과를 공개했다.
이번 전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부품 재제조를 전담하는 자회사 ‘더 리메이커스(The Remakers)’가 내놓은 새로운 사업이다. 더 리메이커스는 폐차 등에서 나온 부품을 재활용 처리하는 대신 손질을 거쳐 다시 시장에 내놓는 일을 한다. 이번에 처음 공개한 것은 르노의 ‘6AM’ 전기모터에 대한 산업용 재제조 서비스다. 6AM 모터는 희토류를 쓰지 않는 계자권선형 동기모터(SSM)로 출력별로 여러 종류가 있으며, 르노 메간 E-테크 일렉트릭과 세닉 E-테크 일렉트릭 등에 들어간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재제조를 거친 6AM 모터는 신품과 같은 수준의 성능과 내구성을 갖추면서도 가격은 새 제품보다 30%가량 낮다. 재제조 공정을 거치는 만큼 환경 부담도 함께 줄어든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더 리메이커스는 이미 르노 조에와 캉구 Z.E.에 쓰이는 ‘5A’ 모터와 파워 일렉트로닉 컨트롤러를 재제조해 판매하고 있는데, 이번 6AM 모터 추가로 전기차용 재제조 부품군을 한층 넓혔다.
더 리메이커스는 오토메카니카에서 재제조 부품 8개 제품군을 대상으로 한 전과정평가(LCA) 연구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컨설팅업체 콴티스(Quantis)가 참여한 이 연구는 기후변화, 광물·금속 등 자원 소비, 산성화, 담수 부영양화, 광화학적 오존 생성 등 다섯 가지 지표로 환경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기차용 재제조 부품이 가장 큰 환경적 이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구리와 전자부품처럼 환경 영향이 큰 소재의 재사용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재제조 전기모터는 다섯 개 지표 모두에서 환경 영향을 최소 67% 줄였고, 재제조 전력전자장치는 최소 47% 줄인 것으로 나왔다.
더 퓨처 이즈 뉴트럴은 더 리메이커스 외에도 배터리 수리와 소재 재활용을 맡는 ‘가이아(Gaia)’, 폐차 오염물질 처리와 해체를 담당하는 ‘인드라 오토모빌 리사이클링(Indra Automobile Recycling)’, 파트너사 오피스토(Opisto)와 함께 사업을 꾸려가고 있다. 직원 수는 100명에 가깝고, 인증받은 폐차 처리업체 730곳 이상과 협력하며 프랑스와 해외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1,100만 개가 넘는 재사용 가능 부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