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esla)가 화요일 오후 완전자율주행(FSD) 감독형 v14.3.9를 고객 차량에 배포하기 시작했다가 약 20분 만에 회수했다. 업데이트를 내려받던 오너들의 전언에 따른 것으로, 테슬라는 회수 이유를 아직 밝히지 않았다.
이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2026.27.6에는 지난 여름 이후 14.3 브랜치에 처음 추가되는 신기능 ‘오토매틱 콜리전 이베이전(Automatic Collision Evasion)’이 담겼다.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는 상황에서도 정면충돌이 임박했다고 판단하거나 운전자의 주의가 흐트러졌다고 감지하면 차량이 스스로 FSD를 켜는 기능이다.
테슬라는 이 업데이트를 회수한 이후에도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테슬라 투자자이자 오너인 소여 메릿(Sawyer Merritt)은 화요일 오후 5시 35분(미국 중부시간 기준)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차량 내 업데이트 안내문을 캡처해 올리며 모델 Y로 내려받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런데 15분쯤 뒤 그는 테슬라가 모든 차량에서 대기 중이던 업데이트를 임시로 거둬들인 것 같다며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다시 글을 남겼다. 아이디 ‘BLKMDL3’를 쓰는 다른 오너 잭(Zack) 역시 자신의 차량 여러 대에서도 업데이트가 사라졌다고 답했다.
테슬라 인공지능(AI) 부서는 지난 9월 4일 이 기능을 예고하는 글을 올렸고, 화요일 기준 조회수 130만 회를 넘겼다. 예고 글에서는 자동긴급제동(AEB)만으로 충돌을 막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FSD 감독형이 대신 개입할 수 있고, 운전자의 주의가 심하게 흐트러졌거나 FSD가 의도치 않게 꺼진 것으로 감지되는 경우에도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내 시험판인 2026.27.5는 지난 6일까지 문서화가 끝났고, 화요일 오후 일반 고객용 2026.27.6이 AI4 하드웨어 탑재 차량에 도착했다가 곧바로 회수됐다.
테슬라가 공개한 차량 내 업데이트 안내문에는 오토매틱 콜리전 이베이전이 차량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FSD 감독형을 작동시킨 뒤 주행을 이어간다고 적혀 있다. 작동 조건은 두 가지로 나뉜다. 정면충돌이 임박했는데 제동만으로 피하기 어려운 경우, 그리고 뒷좌석 쪽으로 손을 뻗는 등 운전자가 도로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판단되거나 FSD 감독형이 의도치 않게 꺼졌다고 감지되는 경우다. 세부 사항은 차주 설명서에서 확인하도록 안내했다.
테슬라 사용 설명서를 보면 정면충돌 시나리오는 시속 85마일(약 137km) 이하로 달리는 통제된 접근로에서, 보행자나 자전거 등 취약 도로 이용자가 진로에 없고 조향장치가 정상 작동하며 노면이 젖어 있지 않은 경우로 한정된다. 이 조건에서 차량은 차로를 바꾸거나 갓길로 옮기면서 제동이나 가속을 함께 수행할 수 있다. 주의 저하 시나리오는 도로 종류와 무관하게 시속 22.5~85마일 구간에서 작동한다. 개입 도중에는 가속페달 신호가 무시되고 제동은 차량을 완전히 멈추지 않은 채 속도만 줄이며,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 힘을 주면 즉시 개입이 풀린다. 위험 상황이 지나가면 경고음과 함께 운전자에게 다시 조작을 맡긴다.
이 기능을 쓰려면 FSD를 구매한 뒤 ‘컨트롤’에서 ‘셀프 드라이빙’ 메뉴를 통해 별도로 켜야 한다. 테슬라는 이를 일반적인 장애물 회피나 차선 변경 기능이 아니라 최후의 수단으로 규정했다. 지금까지 테슬라의 감독형 자율주행 정책이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던 차량의 제어권을 가져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 있던 자동긴급제동과 장애물 감지 가속 제한, 사각지대·차선이탈 경고 등은 FSD를 켜지 않고도 개별적으로 개입해 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번 기능은 북미 지역 AI4(HW4) 탑재 차량에만 적용된다. 유럽에서 FSD 감독형을 쓰는 시장은 별도의 14.2.2.x 브랜치를 쓰고 있어 이번 회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지난 7월 10일부터 미국산 모델3·모델Y를 대상으로 ‘감독형 FSD v14 라이트’가 순차 배포되고 있는데, 이 역시 북미의 14.3 계열과는 별개 브랜치여서 이번 업데이트와 직접 관련은 없다.
14.3 브랜치는 이번 여름 한 차례 논란을 겪었다. 지난 7월 말 v14.3.6에서 제동 관련 퇴행 문제가 보고됐고, 8월 초 나온 v14.3.7이 이를 고친 버전으로 받아들여졌다. 이후 v14.3.8은 주행 로직 변경 없이 여름 업데이트와 펌웨어를 합친 버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