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보급형 전기 SUV ID.크로스의 양산에 들어갔다. 브랜드 CEO 토마스 셰퍼는 스페인 팜플로나 인근 나바라 공장에서 ID.크로스가 정식 양산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셰퍼는 ID.크로스가 가솔린 모델 T-크로스, 스코다 에픽과 함께 나바라 공장에서 생산된다며 “전기차의 새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이 공장을 전기차 생산 라인으로 개조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실제 양산은 지난 9월 18일 시작됐다. 첫 생산 차량은 155kW(211마력) 모터를 얹은 노리 그린 색상의 ID.크로스 라이프로, 독일로 향할 예정이다. 이번 양산 개시로 나바라 공장은 혼류 생산 체제 전환을 마무리했다. 앞서 6월부터 에픽을 만들어온 이 공장은 소형 전기 크로스오버까지 라인업에 추가하며, 가솔린 T-크로스와 전기 SUV를 한 라인에서 동시에 생산하게 됐다. 다만 두 모델이 당분간 함께 판매되는 만큼 ID.크로스가 T-크로스를 곧바로 대체하는 구조는 아니다.
셰퍼는 ID.크로스를 “현대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합리적인 가격의” 진짜 폭스바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전기 모빌리티는 소수를 위한 약속에 그쳐서는 안 되며, 많은 사람이 실제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의 신형 소형 전기차 패밀리 가운데 첫 SUV인 ID.크로스는 베스트셀러 T-크로스의 전기차 버전에 해당한다. 테슬라와 비야디 등 중국 업체에 맞서 라인업을 재편하는 폭스바겐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사전예약은 7월부터, 저가형 트림은 10월 출시

폭스바겐은 지난 7월 ID.크로스의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독일 기준 시작 가격은 3만6525유로, 현재 환율로 약 5690만원이다. 다음 달에는 더 저렴한 트렌드 트림이 추가돼 시작가가 2만7995유로, 약 4361만원까지 내려간다.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 방식의 37kWh와 니켈망간코발트(NMC) 방식의 52kWh 두 종류로 나뉘며, WLTP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427km다. ID.폴로와 같은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출력과 트림 구성은 다음과 같다.
- ID.크로스 트렌드: 85kW(114마력), 37kWh 배터리 기본
- ID.크로스 라이프·스타일: 99kW(132마력), 37kWh 배터리 기본
- ID.크로스 라이프·스타일: 155kW(207마력), 52kWh 배터리 선택 가능
최대 90kW급 급속충전을 지원하는 37kWh 배터리는 10%에서 80%까지 약 23분 만에 충전된다. 52kWh 배터리는 최대 105kW급 충전기로 약 24분이 걸린다.
폴로1 오마주한 레트로 계기판

실내에는 폭스바겐의 새로운 디지털 콕핏을 적용했다. 10.25인치 ‘디지털 콕핏 프로’ 계기판과 12.9인치 중앙 인포테인먼트 화면으로 구성된다.
ID.폴로와 마찬가지로 레트로 디스플레이 모드를 지원해, 계기판 화면을 1세대 골프를 연상시키는 복고풍 테마로 바꿀 수 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161mm, 전폭 1794mm, 전고 1588mm에 휠베이스는 2601mm로, 현재 판매 중인 T-크로스와 비슷한 체급이다. 배터리를 바닥에 평평하게 배치한 구조 덕분에 실내 수납공간은 최대 475L로, T-크로스보다 20L 늘었다.
독일 기준 ID.크로스는 부가세 포함 3만6525유로(약 5690만원)부터 시작해, T-크로스(2만5280유로, 약 3938만원)와 티구안(3만9385유로, 약 6135만원) 사이 가격대에 자리잡는다. 85kW 모터와 37kWh 배터리를 얹은 기본형 트렌드 트림은 10월 중순 출시되며, 시작 가격은 2만7995유로(약 4361만원)로 ID.폴로(2만4995유로, 약 3893만원)보다 소폭 비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