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10월 초 ‘ID. 티구안’ 공개…ID.4·ID.5 이름 사라진다

폭스바겐(Volkswagen)이 다음 달 초 전기 SUV ‘ID. 티구안’을 세계에 처음 공개한다. ID.4와 ID.5의 뒤를 잇는 모델로, 유럽에서는 2027년 초 판매를 시작한다. 북미 출시도 확정했지만 시기는 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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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전기차에 숫자 대신 익숙한 이름을 붙이는 세 번째 사례다. 앞서 ID. 크로스와 ID. 폴로가 같은 길을 걸었다. ID. 티구안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티구안 옆에 나란히 놓인다. ID.4와 ID.5가 맡던 자리를 한 모델이 통합해 넘겨받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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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이 이름을 고른 이유는 판매 수치에서 드러난다. 티구안은 지금까지 830만 대 넘게 생산됐다. 지난해에는 티구안과 형제 SUV 타이론이 합쳐서 100만 대 넘게 고객에게 인도됐다. 반면 ID.4와 ID.5가 2021년 이후 쌓은 인도량은 95만 대를 넘긴 수준이다. 티구안 두 차종이 한 해 동안 판 물량이 전기차 두 모델의 누적 실적보다 많다. 익숙한 이름의 힘으로 전기차 구매를 끌어내겠다는 계산이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CEO는 “830만 대 이상 생산된 실적이 이 이름에 담긴 신뢰를 보여준다”며 “ID. 티구안으로 이 제품 약속을 전동화 시대에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프리미엄 디자인과 넉넉한 공간, 직관적인 조작, 새로운 기술을 강점으로 꼽으며 “두 모델이 동력원을 고르는 고객의 다양한 선호에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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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차의 내용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가격과 주행거리, 제원을 공개하지 않았고 프로토타입은 위장막을 두른 채 시험 주행 중이다. 외신에 실린 시험차 사진에서는 ID.4가 썼던 터치식 손잡이 대신 일반 돌출형 도어 핸들이 확인됐다. 업계는 터치 위주였던 ID.4의 조작계가 물리 버튼과 다이얼 쪽으로 돌아올 것으로 본다. 정확한 사양은 공개 행사에서 확인된다.

북미 시장은 사정이 다르다. 폭스바겐은 올해 4월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 공장의 ID.4 생산을 멈췄다. 남은 재고는 2027년까지 판매한다. 9월에는 2025년형 ID.4에 최대 1만2,500달러의 구매 혜택이 붙었다. 재고를 털어내는 와중에도 ID. 티구안의 북미 출시는 확정했다. 다만 한국을 포함한 다른 지역의 판매 계획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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