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Volkswagen)의 중국 합작사 상하이폭스바겐(SAIC Volkswagen)이 5인승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ID. 에라 8X(ID. ERA 8X)’의 사전 판매를 28일 시작했다. 공식 출시일은 다음 달 12일이다.

ID. 에라 8X는 폭스바겐이 중국에서 내놓는 두 번째 EREV다. 지난 4월 말 출시한 6인승 대형 SUV ‘ID. 에라 9X’에 이어 중형과 대형 사이 체급을 채운다. 트림은 프로, 맥스, 맥스 롱레인지, 울트라 롱레인지 4가지다. 가격은 출시 때 공개한다.

사전 계약자에게는 예약금 888위안을 최종 결제 때 5,888위안으로 인정해 주는 혜택을 준다. 인도 기념 선물 패키지는 1만 세트 한정이고, 생산과 인도도 먼저 진행한다. 혜택은 출시일인 10월 12일까지 적용한다.

차체 크기는 전장 5,020mm, 전폭 1,997mm, 전고 1,750mm, 휠베이스 2,970mm다. 9X보다 전장이 187mm, 휠베이스가 100mm 짧고 전폭은 같다. 동력은 1.5리터 터보 엔진이 발전기 역할을 하는 방식이다. 엔진 최고출력은 105kW(약 143마력)이고, 구동 방식은 2륜과 4륜 중에서 고를 수 있다. 800V 고전압 플랫폼 위에 51.1kWh 또는 65.2kWh 배터리를 얹었다. 배터리만으로 CLTC 기준 340~451km를 달리고, 연료를 채우고 배터리를 완충하면 최대 1,602km를 주행한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모멘타(Momenta)의 R7 월드모델 솔루션을 쓴다. 192채널 라이다 1개와 센서 26개가 달렸고, 고속도로와 도심 내비게이션 기반 자율주행(NOA), 주차 공간에서 주차 공간까지 이어지는 기능을 지원한다. 실내에는 퀄컴(Qualcomm) 스냅드래곤 8295P 칩에서 돌아가는 폭스바겐 자체 운영체제 VW.OS를 넣었다. 15.6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윈드실드 HUD도 갖췄다.
폭스바겐이 중국에서 EREV를 만든 것 자체가 방향 전환이다. 2020년 폭스바겐 중국 법인 수장은 EREV를 ‘가장 나쁜 해법’이라고 평가했다. 9X가 올해 3월 양산에 들어가자 리오토(Li Auto)의 리샹 CEO는 SNS에 폭스바겐이 6년 만에 구식 기술을 양산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다. 충전 걱정이 큰 중국 가정용 수요를 확인한 뒤 전략을 바꿨다는 해석이 나왔다.
9X는 출시 두 달 만에 인도량이 1만 대를 넘었지만 판매 흐름은 꺾이는 중이다. 현지 집계로 월 판매량이 5월 5,004대에서 6월 3,017대, 7월 2,045대로 줄었다. 8월에는 폭스바겐이 ID. 에라 시리즈의 첫 세단 5S를 8만 위안대 후반부터 내놓았다. 8X가 9X보다 낮은 가격대에서 승부하는 배경이다.
8X가 들어가는 25만 위안대는 중국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구간이다. 리오토 L6, 아이토(Aito) M6, 샤오펑(Xpeng) G9L, IM모터스(IM Motors) LS8이 같은 체급 경쟁 차종으로 꼽힌다. 폭스바겐이 가격표를 공개하는 10월 12일에 8X의 성패를 가늠할 첫 기준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