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Rivian)이 3D프린터 도입을 전사로 넓힌다. 지금까지 3D프린터 구입에 500만 달러 이상을 썼고, R2와 R1 등 전 차종을 조립하는 일리노이주 노멀 공장에도 프린터를 대거 들인다.
리비안의 적층제조(3D프린팅) 총괄 재러드 벡은 현지 인터뷰에서 “회사 전체에서 3D프린팅을 민주화하겠다”고 말했다. 엔지니어 누구나 필요한 부품을 곧바로 뽑아 손에 쥘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지금까지 3D프린터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시설 등에서 제한적으로 쓰였다. 소형 전기 SUV R2의 운전대는 먼저 3D프린터로 시제품을 만든 뒤 금속 부품으로 옮겨 갔다. 유체 시험용 전기 모터, 공구용 나사 가이드, 프레스 금형 삽입물도 이렇게 만들었다. 초기 생산 차량에 들어간 내장 트림 등 일부 양산 부품도 3D프린터로 찍었다.
다음 단계는 규모 확대다. 노멀 공장에는 프린터를 모은 전용 구역을 만들어 직원이 부품을 현장에서 바로 출력하게 한다. 유연한 실리콘 부품을 찍는 새 프린터도 들인다.
비용 대비 효과는 분명하다는 게 리비안의 설명이다. 프린터 소재에 해마다 약 170만 달러가 들지만, 기존 시제품 제작 방식보다 아낀 돈이 수백만 달러에 이른다. 기존에는 외부 공급사를 최소 한 곳 거치고 대형 스탬핑 장비로 찍어야 했다. 현장에서 소량을 직접 만들면 공급사 금형비와 물류비가 줄고, 부품 제작 기간이 몇 주에서 며칠, 경우에 따라 몇 시간으로 줄어든다.
리비안은 R2 양산에 따른 비용 압박이 큰 시기다. R2는 올해 6월 고객 인도를 시작해 3분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 됐다. 3분기 인도 대수는 1만9248대로 1년 전보다 46% 늘었고 분기 최대치다. 매출은 21억5500만 달러로 38% 증가했지만, 순손실이 9억1300만 달러에 이른다. 리비안은 3분기에만 R2 생산 확대에 약 1억20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 들었다고 밝혔다. 속도를 높이면서 비용을 줄이는 수단으로 3D프린팅이 쓰인다.
3D프린팅을 쓰는 완성차 업체는 리비안만이 아니다. 테슬라(Tesla), 포드(Ford), 제너럴모터스(GM)도 시제품과 일부 부품 제작에 3D프린터를 쓴다. 10년 전 수십만 달러에 이르던 가격이 최근에는 수백 달러짜리 제품이 나올 정도로 떨어지고, 프린터도 작고 빠르고 정밀해졌다. 업계에서는 부품 설계부터 시험까지 걸리는 시간이 완성차의 경쟁력을 가른다는 말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