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와 생활가전으로 알려진 중국 테크 기업 드리미(Dreame) 테크놀로지가 4월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파인아츠 궁전(Palace of Fine Arts)에서 자동차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행사 이름은 ‘드림 넥스트’. 그 자리에서 꺼내든 첫 차가 네뷸라 넥스트 01 젯 에디션(Nebula NEXT 01 JET Edition)이다.
회사 측이 전면에 내세운 수치는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0.9초다. 현재 전기차 가속 세계 기록은 학생 팀이 제작한 초경량 레이스카의 0.956초인데, 그 차는 무게가 약 136kg에 지붕도 없다. 일반적인 차체 크기를 갖춘 차가 그 기록을 깨겠다는 주장이다.
고체 연료 로켓 두 개, 추력 100kN
추진 방식이 독특하다. 차량 후미에 고체 연료 로켓 부스터 두 개를 장착했다. 드리미에 따르면 각 부스터의 응답 시간은 150밀리초이며 최대 추력은 100킬로뉴턴이다. 회사 측은 정밀 전자 제어 시스템으로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했지만, 로켓 연료 보충 방법과 실제 사용 가능한 조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업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지금의 전기 슈퍼카들은 이미 타이어 접지력의 한계에서 가속하고 있어, 출력이 아무리 높아도 저속 가속 수치를 더 단축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현장을 직접 찾은 자동차 전문 매체 소속 엔지니어도 비슷한 시각이었다. 그는 “AI 기술 측면은 인상적이지만, 이 차가 지금 형태로 양산될 것이라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전고체 배터리·4320라인 라이다
차량에 탑재한 배터리는 황화물계 전고체다. 에너지 밀도 450Wh/kg 초과, CLTC 기준 주행거리 550km 이상이라고 드리미가 밝혔다. 다만 현재는 양산 준비 단계다.
섀시는 풀 스티어-바이-와이어 구조로, 14자유도 비선형 협조 제어를 1밀리초 이내로 처리한다. 횡주차, 제자리 회전, 타이어 파열 중 자세 제어까지 지원한다고 했다. 자율주행은 3세대 VLA(비전-언어-행동) 대형 모델 기반의 3중 아키텍처를 적용했다. L2++ 도심 전구간 주행과 L3+ 완전 무인 주행 솔루션을 동시에 공개했다.
라이다는 자체 개발한 DHX1으로, 4,320라인 풀 4K 컬러를 지원하며 최대 탐지 거리가 600미터다. 반사율 10% 조건에서도 400미터 거리의 물체를 식별하고, 교통 콘은 300미터, 소형 동물은 280미터에서 감지한다.
스런 직접 참석, 드리미 10년 자동차 로드맵
구글 X 랩과 유다시티, 키티호크를 창업한 스탠퍼드대 세바스천 스런(Sebastian Thrun) 교수가 행사에 직접 참석해 “내 평생 이렇게 흥미로운 제품 발표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분야 권위자가 이름을 올린 덕에 행사의 주목도는 높아졌다.
드리미는 2017년 창업 이후 로봇청소기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2025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약 80%이며, 8년 연속 연평균 100% 성장률을 이어왔다. 자동차 도전의 뿌리는 창업자 위 하오(Yu Hao)가 칭화대 재학 시절 자율주행을 연구한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드리미는 이번 네뷸라 넥스트 01을 10년 이상의 기술 개발 결과물로 정의한다.
양산은 위탁 생산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며 목표 시점은 2027년이다. 로켓 추진 하이퍼카를 감당할 위탁 업체를 찾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물음은 남는다. 드리미가 지난해 8월 부가티 시론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지 채 1년이 안 됐다. 주장대로라면 그 약속을 현실로 옮기는 작업이 지금 시작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