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세미(Tesla Semi) 전기 트럭이 본격적인 대중화 양산 라인을 처음으로 통과했다. 테슬라는 지난 4월 29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이 사실을 공개했다. 2017년 공개 이후 납품 약속을 세 차례 어기며 업계의 신뢰를 흔들었던 세미에게는 실질적인 전환점이다.
세미 프로그램 디렉터 댄 프리스틀리(Dan Priestley)에 따르면 테슬라가 지금까지 만들어낸 수백 대의 세미는 모두 소규모 라인에서 수작업으로 조립한 것이었다. 이번에 가동에 들어간 시설은 네바다주 스파크스 기가팩토리 부지 바로 옆에 새로 지은 세미 전용 공장으로, 면적 157,935㎡(약 170만 평방피트)에 연간 5만 대 생산을 목표로 설계됐다.
프리스틀리는 TV 프로그램 ‘제이 레노스 개러지(Jay Leno’s Garage)’ 출연 당시 “경제성이 맞아떨어졌고, 수요도 충분히 확보됐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끄는 테슬라는 올해 자본 지출 목표를 200억 달러 이상으로 잡았는데, 세미 공장과 사이버캡(Cybercab) 로보택시, 옵티머스 로봇, 배터리·리튬 생산 시설이 핵심 투자처다.
■ 2019년 약속, 2026년에 지켜졌다
세미의 이력은 지연의 연속이었다. 머스크는 2017년 트럭을 처음 공개하면서 2019년 양산을 약속했다. 그 시점은 2020년, 2021년, 2022년으로 계속 밀렸다. 2022년 말 펩시코(PepsiCo)에 소규모 납품을 시작하며 실제 도로 데이터를 쌓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세미가 미국 도로에서 기록한 누적 주행 거리는 1,350만 마일을 넘는다.
지난해에는 외관도 손봤다. 모델 Y(Model Y)를 연상시키는 라이트바를 적용했고, 에너지 효율도 기존 대비 15% 끌어올렸다.
■ 두 가지 버전, 핵심 수치는
세미는 스탠다드 레인지와 롱 레인지 두 가지로 나온다. 스탠다드 레인지는 만재 중량 82,000파운드(약 37.2톤) 기준으로 325마일(약 523㎞)을, 롱 레인지는 500마일(약 805㎞)을 주행한다. 두 버전 모두 최대 800킬로와트를 내는 3모터 파워트레인과 최대 25kW 출력의 ePTO를 탑재했다.
충전은 MCS 3.2 커넥터를 통해 최대 1.2메가와트(MW) 속도로 이뤄지며, 30분이면 주행 가능 거리의 60%를 채울 수 있다. 에너지 효율 1킬로와트시당 1.7마일은 현재 전기 트럭 중 가장 앞선 수준이다. 배터리 용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역산하면 스탠다드 레인지가 약 550kWh, 롱 레인지가 약 875kWh로 추정된다. 프리스틀리는 배터리 내구 목표를 100만 마일(약 161만㎞)로 잡았다고 밝혔다.
공급망 구조도 주목할 부분이다. 세미에 탑재되는 4680 배터리 셀을 같은 부지 안에서 직접 생산해 공장으로 바로 넘긴다. 외부 조달에 의존하지 않는 구조로, 과거 테슬라를 반복적으로 발목 잡았던 배터리 공급 지연 리스크를 차단했다.
운전석은 중앙 배치 방식이다. 좌우에 대형 터치스크린 두 개가 자리 잡고, 뒤쪽에 보조 좌석이 하나 있다. 에어백은 미국 법규상 장착이 불가능하다.
테슬라는 완전 가동 시점을 올해 6월 30일 이전으로 잡고 있으며, 세미 인도도 올해 안에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