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esla) FSD, 네덜란드서 한 달 만에 1,000만km 돌파…EU 전체 확대 여부 이번 주 판가름

테슬라(Tesla)의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Supervised)의 유럽 전체 확대 여부가 이번 주 판가름 난다. 5일(현지시각) 열리는 유럽 자동차 기술위원회(TCMV) 117차 회의에서 네덜란드 도로교통규제기관 RDW가 테슬라의 EU 전역 허용 신청 파일을 처음 공식 제출한다. 마침 네덜란드 출시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현지 오너들의 FSD 누적 주행거리가 1,000만km를 넘어서면서, 테슬라는 신선한 안전 데이터를 손에 쥔 채 위원회에 임한다.

18개월 검증 끝에 열린 유럽 첫 문

RDW는 4월 10일 테슬라의 FSD 소프트웨어 버전 2026.3.6에 형식 승인을 부여했다. EU 도로 160만km 주행 데이터, 4,500회 트랙 테스트, 1만3,000회 동승 평가를 18개월에 걸쳐 거친 끝에 나온 결정이다. 테슬라는 승인 24시간 이내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차량에 배포했고, 암스테르담 자전거 도로와 좁은 골목을 달린 오너들의 초기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북미보다 훨씬 까다로운 도심 환경에서도 시스템이 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FSD 차량군의 데이터 축적 속도도 심의 테이블에 올라갈 무게감이 있다. 전 세계 누적 주행거리는 최근 100억 마일(약 161억km)을 돌파했고, 사용자들이 하루에 추가하는 거리는 2,880만 마일(약 4,600만km)에 달한다. 네덜란드 오너들만 따지면 하루 평균 약 52만6,000km씩 쌓이고 있다.

6월 30일이 진짜 고비

이번 5일 회의는 정보 공유 성격이 강하다. EU 차원의 FSD 승인을 받으려면 회원국의 55%, 동시에 EU 인구의 65%를 대표하는 위원들이 찬성해야 하며, 공식 표결 기회는 빨라야 6월 30일 다음 회의다. 테슬라는 “이번 여름 안에” EU 전역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회원국 반응은 온도 차가 뚜렷하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EU 차원 검토가 끝나기 전 자국 허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스웨덴은 제39조 승인이 신규 생산 차량에만 적용될 수 있다는 더 좁은 해석을 내놨다. 반면 덴마크는 코펜하겐 출퇴근 시간대에서 시스템이 잘 작동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HW4만 가능, HW3 오너는 소송으로

FSD를 사용하려면 하드웨어 4(HW4) 탑재 차량이어야 한다. HW4는 HW3 대비 연산 능력이 3~5배 높고 반응 속도도 20% 빠르다. 구형 HW3 차량 오너들은 이번 출시에서 배제됐고, 2019년 FSD를 6,400유로(약 1095만원)에 미리 구매했던 네덜란드 오너 미샤 시흐테르만스는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요금제는 월 99유로이며, 인핸스드 오토파일럿(Enhanced Autopilot) 구매자는 월 49유로로 낮아진다. 7,500유로짜리 일시불 구매 옵션은 5월 15일 이후 사라진다.

기술보다 정치가 더 험한 길

네덜란드 테슬라 판매는 2025년 내내 하락세였다. 전기차 세제 혜택이 2026년부터 30% 할인으로 축소되면서 구매 의욕이 꺾인 탓이다. 그러나 4월 등록 대수는 469대로 전년 동월 대비 23% 늘었다. 2개월 연속 반등으로, FSD 출시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EU 전체로 가는 길은 데이터만으로 열리지 않는다. 일부 규제당국은 머스크와 테슬라 지지자들이 각국 당국에 승인 압박을 가하는 방식에 불편함을 드러냈고, RDW가 승인 근거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은 점도 신중론에 힘을 싣는다. 테슬라에게 이번 여름은 기술 검증이 아니라 27개국의 정치적 동의를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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