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디(BYD)가 하이브리드 차량의 ‘구조’를 다시 설계했다. 단순한 연비 개선이 아니라 배터리와 공간 활용을 동시에 키우는 방향이다. 첫 적용 모델은 덴자 D9이다.
BYD는 ‘헤이위안’ 통합 하이브리드 플랫폼을 양산형 덴자 D9에 적용했다. 가장 큰 변화는 배기 시스템 위치다. 기존처럼 차체 뒤쪽이 아니라 엔진룸 전방에 머플러를 포함한 배기 장치를 통합했다.
이 설계는 패키징을 완전히 바꾼다. 기존 하이브리드는 배기 라인이 하부를 차지하면서 배터리를 배치할 공간이 제한됐다. 반면 이번 구조는 후방 하부 공간을 비워 배터리를 중앙 쪽으로 옮긴다. 무게 배분이 개선되고, 실내와 적재 공간이 동시에 늘어난다.
덴자 D9은 이 구조 덕분에 추가 수납공간 126리터를 확보했다. 총 적재 용량은 882리터다. 차체 크기를 유지한 상태에서 얻은 결과다. MPV에서 핵심인 승객 공간과 짐 공간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배터리 확장성도 달라졌다. 기본 66.48kWh 배터리를 탑재하고, 구조적으로 100kWh 이상도 수용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존 DM 5.0 시스템과의 역할도 명확하다. DM은 엔진 효율과 전기 구동 제어에 집중한다. 반면 헤이위안은 차체 구조와 배치 최적화를 담당한다. 두 기술을 동시에 적용하면서 성능과 공간을 함께 끌어올리는 구조다.
대신 기술 난도는 높아졌다. 배기 시스템을 엔진룸에 넣으면서 열 관리와 소음, 진동 억제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배압 제어도 새롭게 설계해야 했다. 개발에 수년이 걸린 이유다.
BYD는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덴자 브랜드를 앞세워 유럽 진출을 준비 중이며, 충전 인프라도 함께 확대한다. 해외에 6000기 규모의 고속 충전망 구축 계획도 포함됐다.
이번 변화는 방향이 분명하다. 하이브리드를 단순한 ‘연비 개선 기술’이 아니라 전기차에 가까운 구조로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공간과 배터리 용량을 동시에 확보한 이 방식이 대형 MPV 시장에서 어떤 기준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