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인데 변속 충격이?” 폭스바겐 ID. 폴로 GTI, ‘가상 기어’ 탑재 확정

폭스바겐이 차세대 전기 핫해치 ID. 폴로 GTI를 통해 내연기관 마니아들의 ‘감성’ 정조준에 나섰다. 단순히 소리만 흉내 내는 수준을 넘어, 가상 변속 시스템을 통해 실제 기어를 바꾸는 듯한 물리적 피드백까지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차량 역학 부문 총괄 플로리안 움바흐(Florian Umbach)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하이엔드 모델인 ‘클럽스포츠(Clubsport)’ 버전에 가상 변속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 N이 선보인 ‘N e-쉬프트’와 유사한 방식으로, 패들 쉬프트를 조작할 때 모터 제어를 통해 가속감이 일시적으로 끊기거나 살아나는 변속 충격을 소프트웨어로 재현한다.

당초 폭스바겐은 전기 GTI에 가상 변속 기능을 넣지 않을 계획이었으나, 운전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와 현대차 N 브랜드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지켜보며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움바흐 총괄은 “우리는 현재 현대차 N 모델들과 유사한 방식의 패들 쉬프트 동력 전달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며 기술적 연관성을 숨기지 않았다.

성능 수치 또한 대폭 상향된다. 기본형 ID. 폴로 GTI가 약 223마력(166kW)의 출력을 발휘하는 반면, 최상위 트림인 클럽스포츠는 282마력(210kW)급으로 성능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이는 푸조 E-208 GTi(277마력)나 오펠 코르사 GSE 등 경쟁 모델을 압도하거나 대등한 수준이다. 강력해진 출력에 맞춰 하체는 더 낮고 단단하게 세팅되며, 기계식 차동 제한 장치(LSD) 등을 통해 전륜 구동 핫해치 특유의 날카로운 핸들링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감성적인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실내 디지털 클러스터에는 1세대 골프 GTI의 계기판을 오마주한 ‘레트로 테마’가 적용되며, 가상 엔진음 역시 시대를 풍미했던 과거 GTI 모델들의 특색을 살려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짜 변속’ 경쟁이 미래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역시 차세대 고성능 전기차에 가상 사운드와 진동 피드백을 준비 중이며, 최근 공개된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역시 유사한 기술을 채택했다.

전설적인 핫해치의 계보를 잇는 ID. 폴로 GTI는 올해 말 공식 데뷔를 앞두고 있으며, 실제 고객 인도는 2027년 초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전동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폭스바겐이 GTI의 ‘운전 재미’를 어떻게 정의할지 전 세계 자동차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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