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독일 베를린 인근 그륀하이데(Gruenheide) 기가팩토리의 배터리 셀 생산 능력을 기존 계획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한다. 현지 시각으로 화요일, 테슬라는 약 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3,734억 원)를 추가 투입해 연간 배터리 생산량을 18GWh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말 발표했던 8GWh 생산 목표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이로써 테슬라가 기가베를린 내 배터리 제조 시설에 쏟아부은 누적 투자 금액은 총 14억 5,000만 달러(약 2조 1,600억 원)에 달하게 됐다. 테슬라는 성명을 통해 “2027년부터 배터리 셀부터 완성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이 한 곳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며 강력한 수직 계열화 의지를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이번 증설을 2022년 이후 중단됐던 유럽 내 배터리 생산 전략의 화려한 부활로 보고 있다. 당시 테슬라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 배터리 생산 거점을 미국으로 옮기며 유럽 투자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유럽 내 공급망 회복 탄력성과 물류 효율성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다시 독일 현지 생산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기가베를린은 약 1만 1,500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주력 모델인 모델 Y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만 약 6만 1,000대의 모델 Y를 생산했으며, 오는 3분기부터는 주간 생산량을 20% 더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6월 말까지 1,0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고, 배터리 생산 라인에도 수백 명의 전문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
테슬라가 목표로 하는 18GWh의 생산 용량은 연간 약 20만 대에서 22만 5,000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이는 폭스바겐 그룹의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PowerCo)가 잘츠기터 공장에서 목표로 하는 초기 가동 용량인 20GWh와 맞먹는 수준이다.
안드레 티어리그 기가베를린 공장장은 “베를린 공장은 이미 700,000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하며 유럽 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며 “현지 배터리 생산 확대는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신의 한 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유럽 시장에서 모델 Y가 판매 상위권을 휩쓸며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테슬라의 이번 배터리 자급자족 전략이 유럽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