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로 때리고 갈아도 안 터졌다”…BYD 배터리 분해 해보니

중국 전기차 업체 BYD의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실제로 뜯어본 중국 분해팀이 추가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특히 절단기와 망치까지 동원한 극한 분해 과정에서도 화재나 폭발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분해 영상은 공개 직후 중국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배터리팩을 장시간 절단하고 강하게 충격을 가했는데도 열폭주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일부 BYD 지지층에서는 “고의로 배터리를 손상시켰다”, “테스트 조건을 조작했다”는 주장까지 나왔고, 분해팀은 이에 대한 상세 반박 자료를 추가 공개했다.

분해팀은 급속 충전 온도 테스트 과정에서 에어컨을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배터리 방전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이전 단계에서만 실내 난방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냉각 플레이트를 파손한 상태로 테스트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냉각 구조는 유지된 상태였다”고 반박했다.

특히 눈길을 끈 부분은 배터리팩 분해 난이도다. 분해팀은 배터리를 약 40시간 동안 냉동 보관해 접착제를 딱딱하게 만든 뒤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구조물 상당수를 파괴해야 했고, 셀 근처에서 열이나 화학 제거제를 사용할 수 없어 작업이 매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20개 이상의 배터리팩을 분해해봤지만, BYD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가 가장 해체하기 어려운 구조였다고 평가했다.

분해 결과 내부에는 ‘目’ 자 형태 보강 구조가 적용됐고, 총 170개의 셀이 직렬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전압 구역도 전후방으로 분리 배치됐다. 또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과 DBO 구조를 통합해 내부 패키징 효율을 높인 설계도 확인됐다.

냉각 시스템 역시 관심을 끌었다. BYD는 냉매 직접 냉각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는 냉매의 상변화를 이용해 열을 제어하는 구조다. 별도의 냉각수 순환 장치를 줄일 수 있어 시스템 단순화와 비용 절감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분해팀은 “냉매는 일반 액체 냉각보다 열용량이 낮다”며 반복적인 초급속 충전 상황에서 열 분포 균일성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대신 내부 유로 설계를 통해 이런 문제를 최소화하려는 흔적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배터리팩 내부 곳곳에 사용된 대량의 구조용 접착제도 논란이 됐다. 셀과 버스바, 배선 주변까지 광범위하게 접착 처리가 적용돼 있었고, 이 때문에 분해와 수리가 매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전기차 업체들이 충돌 안전성과 강성을 높이기 위해 구조용 접착제를 확대 적용하고 있지만, 반대로 수리성과 재활용 효율은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부 보호층에는 섬유판 소재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해팀은 해당 구조가 열관리보다는 물리적 보호 역할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이번 분석에서는 실제 수치도 공개됐다. 배터리팩 무게는 약 572kg으로 측정됐으며, 팩 기준 에너지 밀도는 약 132Wh/kg, 셀 기준 에너지 밀도는 약 179.6Wh/kg 수준으로 추정됐다. 팩 통합 효율은 약 73.6%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단순한 ‘BYD 배터리 검증’을 넘어 전기차 산업 전반의 고민을 보여준다는 반응도 나온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는 차체 일체형 구조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그만큼 사고 이후 수리와 재활용 난도 역시 급격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테슬라 4680 배터리팩 역시 해외 분해 프로젝트에서 높은 해체 난이도를 보여준 바 있다. 중국 분해팀은 “배터리 통합 구조 경쟁이 심해질수록 정비성과 재활용 문제도 함께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