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esla)가 중국에서 완전자율주행 기능인 FSD(Full Self-Driving) Supervised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 수년간 규제 당국과의 줄다리기 끝에 이뤄진 중국 진출이지만, 정작 테슬라 중국 홈페이지에는 관련 내용이 없고 머스크 소유의 SNS인 X(엑스)를 통해서만 발표가 나왔다는 점이 여전히 석연치 않다.
발표 시점도 눈길을 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한 지 꼭 일주일 만이다. 이번 방중에 일론 머스크도 미국 재계 대표단 일원으로 동행했다. 테슬라가 그간 FSD 중국 승인을 위해 중국 당국과 수년째 협의해 왔던 만큼, 이번 발표가 외교적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테슬라에 따르면 FSD Supervised는 현재 미국, 캐나다, 한국, 호주, 네덜란드, 멕시코, 뉴질랜드 등과 함께 중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출시 직전에는 징조가 이미 여럿 보였다. 테슬라는 베이징, 상하이, 천진, 충칭, 광저우 등 9개 주요 도시에서 오토파일럿 테스트 엔지니어와 데이터 라벨러를 대거 채용했고, 5월 초에는 중국 차주 매뉴얼을 2026.14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며 FSD 전체 기능 소개를 처음으로 포함시켰다.
그러나 FSD가 중국에서 어떤 방식으로 현지화될지는 아직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 핵심 딜레마는 두 가지다. 중국은 국내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해외로 반출할 수 없도록 막고 있고, 미국은 고성능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통제한다. 테슬라는 상하이에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바이두(Baidu)와 지도 파트너십을 맺어 규제에 대응해 왔으나, 대규모 AI 연산 기반을 현지에 갖추는 일은 여전히 난제로 남는다. 완전 승인 목표 시점은 올해 3분기다.
FSD의 중국 진출은 순탄하지 않았다. 2023년부터 대규모 테스트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잇따랐고, 2024년 머스크는 연내 유럽·중국 승인을 자신했지만 빗나갔다. 2025년 2월 테슬라는 FSD라는 명칭을 피한 채 유사 기능을 중국에 선보였다가 무료 체험 시범을 중단했다. 그해 11월 주주총회에서 머스크는 “부분 승인을 받았으며 2~3월 완전 승인을 기대한다”고 했지만, 중국 관영 매체는 곧바로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를 부인했다. 그러다 마침내 이번 공식 출시로 이어졌다.
관건은 FSD가 중국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느냐다. 중국은 이미 레벨 3(L3) 자율주행을 법적으로 허용한 시장이다. 샤오미(Xiaomi), 화웨이(Huawei), 비야디(BYD), 샤오펑(Xpeng) 등 현지 업체들은 정교한 도심 자율주행 기능을 이미 기본 사양으로 탑재해 판매하고 있다. FSD가 수 년 전에는 앞선 기술이었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이미 따라잡힌 측면이 있다.
판매 상황도 녹록지 않다. 테슬라의 중국 소매 판매는 2025년 연간 62만5698대로 전년 대비 4.78% 줄었고, 올해 1~4월에는 13만8754대로 다시 15.05% 더 꺾였다. 4월 한 달 단독으로는 2만5956대에 그쳐 3월(5만6107대)과 비교하면 반 토막도 안 된다. 대신 상하이 공장 수출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올해 1~4월 수출 대수는 15만412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7%나 급증했으며, 4월 한 달 수출만 5만3522대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FSD 출시가 중국 내수 반등의 반전 카드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미 앞서간 현지 경쟁자들에게 다시 한번 막히게 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