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3200만 원대 전기 핫해치 출시…한 달 예약 7000건

혼다(Honda)가 5월 22일 일본에서 전기 핫해치 슈퍼-원(Super-ONE)을 공식 출시했다. 시작 가격은 339만2000엔(약 3205만 원)이다. 4월 21일 사전 예약을 열고 한 달 만에 7000건을 넘어섰으며, 혼다 일본 법인 부사장 히데오 가와사카는 “반응이 기대를 웃돈다”고 공식 언급했다.

슈퍼-원은 일본 국내 전용 전기 경차 N-ONE e를 기반으로 한다. 다만 혼다 UK 대표 레베카 애덤슨은 “영국 사양 슈퍼-N은 N-ONE e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크기는 전장 3395밀리미터로, 폭스바겐(Volkswagen) ID. 폴로 GTI보다도 작다. 차체는 경차 기반이지만 일본 경차 규격을 벗어나 해외 판매를 겨냥해 설계됐다.

1980년대 시티 터보 II의 현대적 재해석

슈퍼-원의 디자인 출발점은 1983년 혼다 시티 터보 II(City Turbo II)다. ‘불독(Bulldog)’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이 차는 플레어 휠 아치와 공격적인 바디킷으로 박스형 소형차를 핫해치로 탈바꿈시킨 모델이다. 슈퍼-원도 기본 N-ONE e의 전면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블리스터 펜더, 와이드 에어댐이 포함된 로어 범퍼, 루프 스포일러, 전용 리어 범퍼로 구성된 바디킷을 더해 스탠스를 넓혔다. 휠 트랙이 넓어진 덕분에 핸들링 특성도 달라진다.

부스트 모드, 그리고 버추얼 7단 변속기

파워트레인은 전방 단일 모터로, 일반 모드에서 47kW(63마력)를 낸다. 이 차 전용으로 개발된 부스트 모드(Boost Mode)를 켜면 출력이 70kW(93마력)·162Nm까지 오른다. 주행 모드는 ECON·CITY·NORMAL·SPORT·BOOST 다섯 가지다. 부스트 모드에서는 계기판 그래픽이 바뀌고 실내 앰비언트 조명이 평소 블루에서 보라색으로 전환된다.

혼다는 현대자동차(Hyundai Motor)의 아이오닉 5 N(Ioniq 5 N)·아이오닉 6 N과 유사한 방식으로 가상 7단 변속 시스템과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Active Sound Control)을 탑재했다. 패들 시프트 조작 시 실제 기어 변속 같은 충격 감각과 엔진음을 재현한다.

배터리는 29.6kWh로, N-ONE e와 동일하다. WLTP 기준 복합 주행 거리는 274킬로미터, 도심 기준으로는 320킬로미터다. 급속 충전으로 30분 안에 80%까지 충전된다. 공차 중량은 약 1089킬로그램으로 가솔린 N-ONE보다 227킬로그램 무겁다.

인포테인먼트는 구글 빌트인(Google built-in)이 적용된 9인치 화면이고, 혼다 차량 중 처음으로 보스(Bose)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8개 스피커·13.1리터 서브우퍼)이 기본 탑재됐다.

영국·유럽·호주로 확산

슈퍼-원은 일본 출시 이후 영국·유럽·호주·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으로 순차 진출한다. 영국에서는 슈퍼-N(Super-N)이라는 이름으로 7월 출시 예정이며 시작 가격은 2만 파운드 이하다. 같은 시기 출시되는 VW ID. 폴로 GTI의 예상 시작가 3만3500파운드와 비교하면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ID. 폴로 GTI는 166kW(222마력)로 슈퍼-원보다 출력이 훨씬 높지만, 가격 차이가 크다. 혼다는 슈퍼-원을 순수 성능 경쟁 모델이 아닌, 도심형 ‘재미있는 차’로 포지셔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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