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Lucid)가 테슬라 모델Y를 겨냥한 중형 전기 SUV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 공장 인근에서 신형 테스트카가 포착되면서 업계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이번 차량은 루시드가 준비 중인 신형 SUV ‘코스모스(Cosmos)’로 추정된다. 루시드는 아직 공식 차명과 세부 사양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모델Y를 직접 겨냥한 전략 모델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스파이샷은 모델Y와 나란히 촬영된 덕에 크기 비교가 가능해 눈길을 모았다. 전체 비율은 모델Y와 비슷하지만 차체는 더 낮고 넓은 느낌이다. 기존 루시드 그래비티보다 확실히 작은 체급으로 보이며 루시드가 대중 시장으로 내려오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디자인은 기존 루시드 스타일을 유지하는 방향이다. 루프라인은 매끈하게 떨어지고 윈도 그래픽은 얇다. 일부 휠은 그래비티와 유사한 형태가 적용됐다. 실내 역시 운전석부터 중앙까지 길게 이어지는 대형 디스플레이 구성이 확인됐다.
루시드는 올해 초부터 신규 중형 플랫폼 기반 프로토타입 생산에 돌입했다. 지금까지는 에어 세단과 그래비티 SUV 같은 고가 프리미엄 모델 중심 전략을 이어왔지만 판매량 확대를 위해 보다 현실적인 가격대 모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
코스모스는 싱글모터와 듀얼모터 사양이 함께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루시드 특유의 긴 주행거리와 높은 전비 효율 역시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루시드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가장 긴 브랜드 중 하나다.
가격도 핵심 포인트다. 현지에서는 시작 가격이 5만달러 이하로 책정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 기준 모델Y 중상위 트림과 직접 경쟁하는 수준이다.
전기차 시장 변화도 루시드에겐 호재다. 그동안 모델Y 경쟁 상대는 대부분 기존 완성차 업체였지만 이제는 루시드와 리비안처럼 전기차 전용 브랜드가 대중 시장으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리비안은 이미 R2 양산 준비에 들어갔고 루시드 역시 코스모스를 앞세워 테슬라 점유율 흔들기에 나섰다.
다만 변수도 있다. 모델Y는 출시 6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 SUV다. 가격 경쟁력과 충전 인프라, 브랜드 인지도까지 갖춘 만큼 경쟁사들이 쉽게 넘기 어려운 벽이라는 평가도 여전하다.
‘더 고급스럽고 더 효율적인 전기 SUV’를 내세운 루시드 전략이 시장에서 먹힐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