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왜건 시대 오나”…니오, 신규 투어링 모델 개발 공식 인정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Nio)가 새로운 왜건 모델 개발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SUV 중심으로 재편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왜건 라인업 확대를 선언한 점이 주목된다.

니오 경영진은 최근 플래그십 SUV ES9 공개 행사 직후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신규 왜건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공동창업자이자 사장인 친리훙은 “새 왜건 제품은 준비 중”이라고 밝혔고, 내부 관계자 역시 개발 중이라고 답했다.

이번 발언은 니오 경영진이 왜건 신차 계획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첫 사례다. 기존 ET5 투어링의 후속 모델인지, 완전히 새로운 차종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니오가 왜건에 다시 힘을 싣는 배경에는 ET5 투어링의 예상 밖 흥행이 있다. 중국 시장에서 왜건은 오랫동안 비주류 차종으로 여겨졌다. 실용성과 주행 감각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 취향에 가까운 차체 형태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위기는 달라졌다. ET5 투어링은 지난해 중반 니오 브랜드 내 판매 1위 모델에 오르며 존재감을 키웠다. 한때 브랜드 핵심 SUV였던 ES6 판매량까지 넘어섰다. 지난해 6월에는 월 판매 5100여 대를 기록했고, 이후 몇 달 동안 니오 브랜드 최다 판매 모델 자리를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 단순히 큰 SUV보다 디자인과 주행 감각, 적재 활용성을 동시에 갖춘 모델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젊은 소비자층 사이에서 유럽 스타일 왜건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최근 ET5 투어링 판매는 다소 주춤한 상태다. 니오의 신형 대형 SUV ES8이 시장 관심을 흡수했고, 기존 ‘5566 시리즈’로 불리는 엔트리 라인업 전체 판매도 둔화했다. 올해 들어 ET5 투어링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감소세다.

니오는 지난 4월 ET5 세단과 ET5 투어링, ES6, EC6 등 주요 모델의 2026년형 상품성 개선 모델을 공개했지만 가격은 유지했다. 중국 기준 ET5와 ET5 투어링 시작 가격은 29만8000위안 수준이다.

유럽 시장 상황은 더 복잡하다. ET5 투어링은 독일 뮌헨 디자인센터에서 개발된 모델로, 사실상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략 차종이었다. 하지만 니오는 최근 유럽 사업에서 신차 투입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현재 유럽 판매 라인업은 2023~2024년형 모델 중심으로 운영되며, 회사는 중국 내수 시장에 역량을 집중한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판매 중인 최신 ET5 투어링 개선형의 유럽 출시도 상당 기간 미뤄질 전망이다.

한편 니오는 최근 ES9 출시와 함께 대형 SUV 시장 공략도 강화했다. ES9 가격은 49만8000위안부터 시작한다. 공격적인 가격 전략이 공개되자 시장 반응도 즉각 나왔다. 투자자들은 니오가 신형 ES8 당시처럼 대규모 사전계약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해석했고,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윌리엄 리 니오 CEO는 행사에서 최근 자동차 업계가 대형 차량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도 직접 설명했다.

그는 “큰 차는 일반적으로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제조사들이 대형화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니오는 단순히 차체를 키우는 대신 경량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니오는 차량 무게 증가를 매우 엄격하게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윌리엄 리는 “차량 무게 증가는 CEO 승인까지 받아야 할 정도”라며 “모든 1kg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터리 전략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같은 102kWh라도 리튬인산철 배터리와 삼원계 배터리는 가격 차이가 크다”며 “그 비용으로 100kg 경량화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니오가 대형 SUV와 왜건이라는 상반된 차종 전략을 동시에 가져가며 브랜드 성격을 더욱 뚜렷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전기차 시장 경쟁이 단순 가격 싸움에서 소비자 취향 세분화로 무게추가 옮겨갔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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