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 차세대 전기모터 양산 돌입…유럽 전기차 전략 본격화

폭스바겐그룹이 차세대 전기차 시대를 위한 핵심 부품 생산에 돌입했다. 아우디 헝가리는 헝가리 죄르(Győr) 공장에서 새로운 전기 파워트레인인 ‘MEBeco’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생산 개시는 폭스바겐그룹이 준비 중인 차세대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의 핵심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새 전기모터는 향후 쿠프라 라발을 시작으로 폭스바겐 ID.폴로, ID.크로스, 스코다 에픽 등 다양한 신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아우디 헝가리는 지난 2022년부터 전기 파워트레인 생산 체제 전환을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총 3억5000만 유로(약 5500억원)를 투자했으며, 헝가리 정부도 2250만 유로를 지원했다.

회사 측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약 260개의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생산 규모는 향후 수요 증가에 맞춰 현재보다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하루 3교대 체제로 운영될 계획이다.

아우디 생산 및 물류 총괄 이사회 멤버이자 아우디 헝가리 감독위원회 의장인 게르트 워커는 “전기차가 미래라고 확신한다”며 “새 전기 구동계 양산은 폭스바겐그룹의 전동화 전략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생산되는 MEBeco 파워트레인은 폭스바겐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MEB+ 아키텍처의 핵심 구성 요소다.

MEB+는 현재 폭스바겐 ID.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전기차에 사용되는 MEB 플랫폼의 진화형이다. 충전 속도와 효율, 생산성을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향후 그룹 내 보급형 전기차 대부분이 이 플랫폼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죄르 공장은 단순 조립 공장을 넘어 핵심 부품까지 직접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기존에는 전기모터 조립이 중심이었다면 이번 MEBeco 생산부터는 고정자 적층 코어와 로터, 전력전자 장치, 제어 소프트웨어, 최종 품질 검사까지 모두 현지에서 수행한다.

폭스바겐그룹 입장에서는 전기차 핵심 부품의 내재화 비중을 한층 높인 셈이다.

새 파워트레인의 첫 적용 모델은 스페인 마르토렐 공장에서 생산되는 소형 전기차 쿠프라 라발이다.

라발은 폭스바겐그룹이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엔트리급 전기차 프로젝트의 핵심 모델이다. 이후 폭스바겐 ID.폴로와 고성능 GTI 버전, 크로스오버 모델인 ID.크로스, 그리고 스코다 에픽에도 동일한 파워트레인이 탑재될 예정이다.

APP290이라는 이름은 최대토크 290Nm에서 따왔다.

쿠프라 라발에는 85kW, 99kW, 155kW, 166kW 등 네 가지 출력 버전이 제공된다. 최상위 트림인 라발 VZ는 최고출력 166kW(약 226마력)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8초 만에 가속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175km로 일반 라발보다 15km 높다.

수치만 놓고 보면 고성능 소형 전기차 수준에 해당하지만, 폭스바겐그룹은 이 모델을 장거리 고속 주행보다는 도심과 교외 환경에 최적화된 전기차로 개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폭스바겐그룹의 유럽 전기차 시장 방어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중국 브랜드들이 저가 전기차를 앞세워 유럽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폭스바겐그룹은 2만~3만 유로 수준의 소형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해 대응하고 있다.

쿠프라 라발과 ID.폴로, 스코다 에픽은 그 전략의 중심에 있는 모델들이다.

새로운 MEBeco 파워트레인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폭스바겐그룹의 차세대 보급형 전기차 출시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