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38대를 관리자 1명이 감독”…테슬라 전 직원 폭로

테슬라(Tesla)의 ‘FSD’ 시험 차량을 관리했던 전직 직원이 심각한 인력 부족으로 안전 관리가 무너졌다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그는 관리자 한 명이 24시간 교대로 운행하는 차량 38대를 맡았고, 과로 문제를 제기한 뒤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FSD는 이름에 ‘완전자율주행’이 들어가지만 현재 운전자의 상시 감독이 필요한 주행 보조 시스템이다. 테슬라는 기능 개발과 검증을 위해 안전요원이 탑승한 시험 차량을 여러 도시에서 운영해 왔다.

15대에서 38대로 늘었지만 관리자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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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연방법원에 부당해고 소송을 제기한 하비에르 메드라노는 2024년 중반부터 현지 FSD 시험 차량 운영을 단독으로 관리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차량과 안전요원 15명을 맡았지만, 이후 담당 규모가 38대로 늘었다. 시험팀은 세 개 조로 나뉘어 하루 24시간 차량을 운행했다.

메드라노는 테슬라 내부 기준이 관리자 한 명당 차량 15대였지만 휴스턴에서는 38대를 혼자 맡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시험 도시에는 여러 명의 안전 책임자가 있었지만 휴스턴에는 자신뿐이었다는 설명이다.

그의 업무에는 차량 카메라 영상 점검과 주간 동승 평가, 사고 조사 등이 포함됐다. 소장에는 인력 부족 탓에 차량과 운전자를 제대로 감독하기 어려웠고, 시험차가 공공도로의 위험 요소로 바뀌었다는 주장이 담겼다. 다만 이는 원고 측 주장으로, 법원의 판단이나 별도 조사를 거쳐 확인된 내용은 아니다.

주 60∼80시간 근무…사고 연락받고도 기억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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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라노는 시험팀 직원들이 주당 평균 60∼80시간 근무하고 주말에도 대기했다고 밝혔다. 자신 역시 수면과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과로했으며, 2025년 3월 회사에 휴식을 요청하는 긴급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달 30일 오전 2시5분께 휴스턴 시험 차량이 시민과 접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메드라노는 긴급 전화를 받았지만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 사실상 잠든 채 통화를 처리해 부적절한 지시를 내렸으며, 이후 통화 내용을 기억하지 못했다고 소장에 적었다. 안전요원은 사고 현장에 약 1시간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경위와 피해 정도는 공개되지 않았다.

메드라노는 앞서 2025년 2월부터 인력 충원을 요구했지만 회사가 지원 인력을 배치하는 대신 업무 개선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인사 담당자는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휴대전화의 ‘방해금지 모드’를 사용하라고 안내했다는 내용도 소장에 포함됐다.

인력 요구한 직원 해고 뒤 관리자 3명 배치

테슬라는 2025년 5월1일 메드라노를 해고했다. 그는 회사가 업무를 적절히 위임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으며, 며칠 뒤 지급될 예정이던 주식 보상도 취소됐다고 주장했다.

해고 이후 테슬라는 기존 부하 직원 한 명을 관리자로 승진시키고 댈러스에서 팀 책임자 두 명을 추가로 배치했다. 메드라노는 자신이 요청했던 인력 보강이 해고 직후 이뤄졌다는 점을 부당해고의 근거로 제시했다.

현재 다른 전기차 업체에서 근무하는 그는 변호사 없이 직접 소송을 제기했다. 복직과 체불임금, 손해배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테슬라는 관련 보도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로보택시 확대 속 안전 검증 체계 도마 위

이번 소송은 충돌 사고의 책임보다 자율주행 시험 과정의 내부 운영 체계를 문제 삼았다는 점에서 기존 소송과 성격이 다르다. 소장 내용이 사실이라면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정한 감독 기준을 넘겨 차량을 운영하면서도 충분한 관리 인력을 배치하지 않은 셈이다.

해당 시험 프로그램은 테슬라가 2026년 4월 휴스턴과 댈러스에 로보택시 서비스를 선보이기 전 현지 데이터를 확보하고 시스템을 검증하는 역할을 맡았다. 현재 두 도시의 서비스는 제한된 구역과 차량으로 운영되고 있다.

테슬라는 규제와 안전 문제를 고려해 로보택시 사업을 도시별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운전자 없는 차량을 늘리려면 소프트웨어 성능뿐 아니라 시험 데이터 검증과 사고 대응, 관리 인력 운영 체계까지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향후 테슬라가 법원에 답변서를 제출하면 인력 기준과 사고 처리 과정에 대한 양측의 주장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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