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보급형 전기차 출시 2027년으로 연기…품질 개선·비용 절감에 집중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Lucid Motors)가 차세대 중형 전기차 출시 일정을 다시 늦췄다. 당초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했던 신차를 2027년 하반기로 미루고, 대규모 비용 절감과 품질 개선에 경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루시드는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백 투 베이직스(Back to Basics)’라는 이름의 경영 정상화 계획을 공개했다. 핵심은 유동성 확보와 비용 절감, 품질 개선, 조직 문화 재정비다.

14억 달러 절감 추진…신임 CEO 체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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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롭게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실비오 나폴리는 운영비와 설비 투자, 운전자본을 줄여 올해 14억 달러(약 2조 원)를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루시드는 이미 지난 6월 전체 직원의 약 18%를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엘리베이터 제조업체 쉰들러를 이끌었던 나폴리는 취임 이후 수익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조직 슬림화와 운영 효율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적자는 계속…매출 늘었지만 손실 못 줄여

실적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루시드는 2분기 매출 4억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성장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순손실은 12억6000만 달러에 달했다.

회사가 설립된 이후 누적 적자는 176억7000만 달러(약 24조 원)를 넘어섰다. 분기 매출이 늘고는 있지만 손실 규모의 3분의 1 수준에 그쳐 수익 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판매량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분기 판매 실적은 플래그십 세단 에어(Air)와 대형 SUV 그래비티(Gravity)를 합쳐 3953대에 그쳤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페라리보다 판매량은 다소 많지만, 차량 평균 판매가격과 매출 규모를 고려하면 고정비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핵심 승부수였던 중형 플랫폼도 일정 연기

루시드가 수익성 개선의 핵심으로 내세운 프로젝트는 중형 전기차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포츠 성향의 코스모스(Cosmos)와 SUV 성격의 어스(Earth)를 공개했으며, 여기에 아웃도어 성향을 강조한 또 다른 신차도 개발 중이다.

세 모델 모두 5만 달러(약 6900만 원) 이하 가격대로 출시해 판매량을 크게 늘리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출시 시점은 당초 2026년 말에서 2027년 하반기로 1년 가까이 늦춰졌다.

“준비되지 않은 차는 출시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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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CEO는 출시를 미룬 이유를 품질과 개발 완성도에서 찾았다.

그는 “모든 개발 과정과 품질 기준이 충족된 이후에만 차량을 출시하겠다”며 “과거에는 제품이 충분히 준비되기 전에 시장에 출시했고, 품질 문제에 대한 대응도 늦었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적인 기술과 뛰어난 제품을 만들었지만 실행력이 부족했고, 약속한 일정을 지키지 못했다”며 “서비스 투자도 충분하지 않았고 조직의 복잡성이 의사결정을 늦췄다”고 인정했다.

개발은 계속…뉴질랜드에서 혹한 테스트 진행

출시 일정은 늦춰졌지만 개발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루시드는 새 플랫폼에 적용될 아틀라스(Atlas) 전기 구동 시스템과 시제 차량이 이미 본격적인 시험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뉴질랜드에서는 혹한 환경 주행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배터리 팩 역시 양산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추가 시험 차량과 양산 직전 프로토타입 제작, 품질 검증, 각국 인증 절차, 생산 공정 검증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생존보다 수익성”으로 전략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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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번 일정 연기를 단순한 개발 지연보다 전략 수정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루시드는 그동안 최고 수준의 전비와 긴 주행거리 등 기술력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지만, 낮은 판매량과 막대한 개발비 부담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신임 CEO는 출시 일정보다 품질과 수익성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면서 단기 판매 확대보다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결국 2027년 출시될 중형 플랫폼이 루시드의 흑자 전환과 브랜드 확대를 좌우할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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