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Rivian)이 중형 전기 SUV R2의 선택지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출고된 R2가 사실상 한 가지 실내 색상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밝은 색상의 ‘코스탈 클라우드 시그니처(Coastal Cloud Signature)’를 적용한 차량이 처음 고객에게 전달됐다.
26일(현지시간) 관련 업계와 리비안 오너 커뮤니티에 따르면 미국의 한 R2 구매자는 최근 코스탈 클라우드 시그니처 인테리어를 적용한 차량을 인도받고 실차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구매자는 기존 R1S 오너로, 새 R2에 대해 “차가 도착했고 정말 마음에 든다”고 소감을 남겼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인도 시점이다. 리비안은 이달 초 코스탈 클라우드 인테리어와 포레스트 그린 외장색을 8월 중 추가하겠다고 예고했고, 실제 주문은 지난 18일부터 일부 초기 예약자를 대상으로 열기 시작했다. 당시 주문자들에게 안내된 예상 인도 기간은 약 8~12주였다.
하지만 첫 코스탈 클라우드 차량은 주문이 열린 지 불과 일주일 만에 고객에게 전달됐다. 일반적인 주문 후 생산 과정으로 보기에는 상당히 빠르다. 이에 따라 리비안이 옵션 공개에 앞서 일정 물량을 미리 생산해 각 지역 서비스센터나 인도 거점으로 보내 놓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오너 커뮤니티에서도 코스탈 클라우드 사양 차량이 서비스센터에 도착했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새 인테리어는 기존 R2의 분위기를 크게 바꾼다. 크림색과 옅은 회색을 중심으로 시트와 도어 트림을 구성하고, 대시보드에는 밝은 직물 소재와 자작나무 계열 장식을 조합했다. 기존 블랙 크레이터(Black Crater)가 어둡고 차분한 분위기를 강조했다면 코스탈 클라우드는 실내가 한층 넓고 밝아 보이는 효과를 노렸다.
리비안은 R2에 2세대 어드벤텍스(Adventex) 소재를 적용하고 있다. 시트와 도어 인서트, 계기판 등에 사용하는 소재로 지속가능한 소재 함량을 최소 45%까지 끌어올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밝은 색상의 실내에서 관리가 중요한 만큼 모래와 흙, 반려동물 털 등을 쉽게 청소할 수 있도록 내구성과 관리 편의성에도 신경 썼다.
코스탈 클라우드 시그니처의 가격은 1000달러다. 퍼포먼스와 프리미엄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엔트리급 스탠더드 트림은 일반 블랙 크레이터 인테리어만 제공한다. 리비안 공식 R2 페이지에서도 현재 블랙 크레이터, 블랙 크레이터 시그니처와 함께 코스탈 클라우드를 주요 실내 구성으로 소개하고 있다.
외장색 선택지도 늘어난다. 리비안은 코스탈 클라우드와 함께 포레스트 그린을 8월 추가 색상으로 투입했다. 포레스트 그린은 빛과 차체 면에 따라 명암 변화가 크게 나타나는 짙은 녹색 계열이다. 이어 9월에는 오로라에서 영감을 얻은 보랏빛 계열 ‘보레알리스(Borealis)’도 R2에 추가할 예정이다.
다만 새로운 색상을 선택했다고 모두 빠르게 차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18일 주문을 넣은 일부 고객은 곧바로 차대번호(VIN)를 배정받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인도일을 받지 못했다. 실제로 코스탈 클라우드 차량에 VIN을 배정받고 보험과 금융, 보상판매 절차까지 진행했지만 2개월 이상 기다릴 것으로 예상한다는 사례도 나왔다.
이는 R2 생산이 아직 본격적인 증산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리비안은 미국 일리노이주 노멀 공장에서 R1S와 R1T, 상용 밴과 함께 R2를 생산한다. R2 생산을 위해 기존 공장에 약 110만제곱피트 규모의 시설을 추가했으며, 증설이 완료되면 노멀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총 21만5000대 수준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R2는 리비안이 판매 규모를 키우기 위해 내놓은 핵심 모델이다. 초기 고객 인도는 고성능 퍼포먼스 트림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퍼포먼스는 듀얼 모터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최고출력 656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7km)까지 최단 3.6초 만에 가속한다. 현재 주문 가능한 차량에는 초기 고객을 위한 런치 패키지도 적용된다.
특히 코스탈 클라우드 첫 인도는 단순히 새로운 실내 색상이 추가됐다는 것보다 R2의 생산 조합이 다양해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초기 생산분이 제한된 외장색과 블랙 계열 실내에 집중됐다면 이제 리비안이 색상과 인테리어 조합을 늘리면서 R2 양산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