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esla)가 중국에서 완전자율주행(FSD) 사업을 축소한다는 소문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상하이에 구축한 FSD 관련 데이터센터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관련 인력 채용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위 정보에 대해서는 중국 공안에 신고했다.
최근 중국 온라인에서는 테슬라가 FSD 슈퍼바이즈드의 현지 도입을 위해 마련했던 상하이 데이터센터를 사실상 비우고 관련 조직까지 철수했다는 주장이 확산됐다. 담당자들이 빠져나갔고 일부 직책도 폐지됐다는 내용이다.
테슬라 중국법인은 26일 현지 매체를 통해 이를 부인했다. 상하이 데이터센터가 정상 운영 중이며 운전자 보조 시스템 관련 인력 채용도 오히려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해명에서 그치지 않았다. 테슬라는 온라인에서 확산된 관련 주장에 대해 공안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중국 FSD 사업 중단이나 축소설이 확대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차단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번 논란은 최근 테슬라가 미국 홈페이지의 FSD 관련 내용을 업데이트하면서 불거졌다.
테슬라가 공개한 FSD 슈퍼바이즈드 구독 가능 지역에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 한국, 일부 유럽 국가 등 12개 시장이 포함됐지만 중국은 빠졌다. 이를 두고 중국에서 FSD 사업에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해당 목록은 FSD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을 나타낸다. 테슬라의 다른 FSD 안내 페이지에서는 여전히 중국을 FSD 슈퍼바이즈드 이용 가능 국가에 포함하고 있다.

그렇다고 현재 중국 소비자가 미국과 동일한 FSD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테슬라는 아직 중국에서 FSD 구독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았으며 전체 기능을 일반 고객에게 제공하는 시점도 발표하지 않았다. 홈페이지에 중국을 이용 가능 시장으로 표시하고 있지만 실제 제공 기능과 구독 방식, 규제 승인 여부에서는 여전히 불확실한 부분이 남아 있다.
중국에서 사용하는 명칭도 달라졌다. 테슬라는 지난 5월 중국이 FSD 슈퍼바이즈드 이용 가능 시장에 포함됐다고 밝혔지만 이후 중국 홈페이지에서 해당 시스템의 명칭을 ‘테슬라 어시스티드 드라이빙(Tesla Assisted Driving)’으로 변경했다. 전체 기능에 대해서는 향후 제공한다는 설명을 유지했다.
결국 현재 상황은 중국 사업 철수보다는 현지 서비스 확대 시점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 가깝다. 상하이 데이터센터와 관련 인력은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 등 일부 시장처럼 FSD를 구독 형태로 판매하는 단계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중국에서 FSD를 확대하려면 현지 규제와 데이터 문제가 중요하다. 중국은 자동차가 수집하는 지도와 위치, 영상 등 데이터의 국외 반출을 엄격하게 관리한다. 테슬라 역시 중국에서 수집한 차량 데이터를 현지에 저장해 왔다.
테슬라는 현지 도로 환경에 맞춘 시스템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타오린 테슬라 글로벌 부사장은 지난 2월 중국의 지능형 운전보조 기술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며 현지 도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중국 FSD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빠르게 성장한 현지 경쟁업체들이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은 고속도로를 넘어 복잡한 도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주행보조 기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샤오미 역시 자체 운전보조 기술을 주요 전기차에 적용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중국에서는 고급 전기차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차량까지 고도화된 운전보조 기능이 확산하면서 소프트웨어가 신차 구매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로 자리 잡았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테슬라가 FSD의 경쟁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현지화된 기능을 얼마나 빠르게 일반 고객에게 확대하느냐가 중요해진 이유다.
테슬라는 이번 해명으로 상하이 데이터센터 철수설에는 선을 그었다. 다만 중국에서 FSD 슈퍼바이즈드의 전체 기능을 언제 제공할지, 미국처럼 월 구독 서비스를 도입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일정을 내놓지 않았다.
